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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소설쓰기의 모든 것 Part3 인물, 감정, 시점

by 카라스톤 2021. 11. 8.

11장 좌절감

⊙소설은 욕망이 좌절된 주인공의 반응과 그 결과에 대한 재반응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인물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는 '당신의 인물이 어떤 성격인가', '플롯이 어떻게 전개되기를 원하는가'하는 두 가지 질문에 의해 결정된다.

⊙좌절감을 보여주는 방법들

-신체반응: 숨이 턱 막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고인다, 배가 아프다, 주먹을 꽉 움켜쥔다...

-대화: 대화를 듣는 상대 인물의 반응도 고려하라(상대방의 성격, 플롯의 틀)

-생각: 좌절에 빠졌는데 지나치게 논리적인 생각은 비현실적. 생각은 최소화(보여주기-행동-이 더 효과적)

-행동: 무궁무진

⊙사람은 분위기, 건강, 최근의 일의 영향을 받는다. 좌절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다. 인물이 좌절에 대해 매번 똑같이 반응할 필요는 없다. 단, 큰 틀에서는 인물 성격과 일치해야 한다.

※ 글쓰기 슬럼프 탈출

-작업량 줄이기(다시 끓어오를 때까지). 그러나 멈추지는 말기.

-별로인 부분을 제거하고 흥미로운 지점부터 다시 시작하기

-작업시간 바꿔보기(아침↔저녁)

 

12장 시점

⊙시점은 누구의 눈과 마음으로 독자가 당신의 이야기를 경험하는지를 의미한다. 보통은 주인공이 시점인물이지만 제3자가 시점인물이 될 수도 있다. 시점인물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사건의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감정적이든 물리적이든)

-중요한 순간, 멋진 장면에 대부분 등장하는 사람(특히 절정 장면에서는 꼭)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시점인물은 여럿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가능한 최소화하는 게 좋다(독자의 적응 문제, 글쓰기 난이도 상승).

⊙다양한 시점의 장단점

  장점 단점
1인칭
(서술자=나)
긴박감, 개성적인 언어, 내적인 범주(한 사람의 자유로운 의식 흐름 서술 가능) 융통성의 제한(내가 보고 느끼는 것만 서술 가능), 폐소공포증(타인에 대한 의구심), 객관성 확보 어려움
3인칭
(서술자=관찰자)
융통성, 외적 범주(자신은 볼 수 없는 외양, 행태 서술 가능), 객관성 확보 긴박감과 개성이 떨어짐
전지적 작가 무제한적인 자유(모든 인물시점/논평 가능) 글쓰기 난이도 높음
기타 보기드문 흥미운 시점 제공
(2인칭, 1인칭 복수, 3인칭 복수, 서간체)
글쓰기 난이도 매우 높음

 

13장 1인칭 시점

⊙소설은 가독성과 문학성을 위해 불가피하게 현실의 생각과 대화를 있는 그대로 글로 옮길 수는 없다. 인물의 생각, 대화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1인칭 소설은 그런 점에서 태생적 긴장감을 지닌다. 

-작위성 수용: 원래 1인칭이 모순적이니 감안하고 보라는 태도

-인위적 느낌 최대한 배제: 문어투, 거리감 느껴지는 서술 사용하지 않기. 순간의 생각, 느낌, 감정 위주로만 서술.

-이중시점: 시점 인물이 회상하듯 서술. 현재의 나는 과거의 일을 맥락과 중요도에 따라 적절히 편집.

⊙1인칭 시점은 시점인물이 보고 듣고 느낀 것만 서술 가능하다는 것에서 비롯한 한계를 가지는 대신 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관점, 말투, 반응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1인칭 시점의 변형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신뢰할 수 없는 1인칭 인물: 무언가를 숨기거나 본모습을 처음부터 드러내지 않는 화자(스릴러, 반전)

-다중 시점: 전혀 다른 개성과 관점을 가진 여러 시점인물을 통해 한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봄

 

14장 3인칭 시점

⊙거리감에 따른 분류

-근거리(타이트 숏): 인물의 내면을 직접적, 즉각적, 자유자재로 서술. 생각을 작은따옴표를 사용하지 않음. 1인칭(긴박감, 인물과 동일시, 개성적인 언어)과 3인칭(작가의 해설, 1인칭이 알지 못하는 것 서술)의 효과 두루 가짐

-원거리(롱 숏): 화자의 인식에 구애받지 않는 서술 추구(독자 스스로의 관점으로 소설 읽기를 바랄 때, 작가의 해설을 많이 집어 넣을 때). 일반적이고 공식적인 언어 사용.

-중거리(미디엄 숏): 근거리와 원거리의 중간. 필요에 따라 근거리와 원거리 거리감을 오간다.

⊙거리감 전환 시 한번에 점프하지 말고 중거리를 거쳐서 매끄럽게 이동하는 게 좋다(독자의 적응 문제).

⊙시점인물 1인인 3인칭 제한적 시점과 2인 이상인 3인칭 다중 시점이 있다.

⊙다중 시점에서 인물 간 시점전환 방식

-주기적 구성: 똑같은 순서로 기계적으로 돌아가며 시점인물 전환

-연대기적 구성: 사건의 시간 순서에 따라 시점인물 전환

-병렬 전개: 다수의 이야기 동시에 전개(보통 중간이나 마지막에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짐).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전환.

-일회용: 프롤로그, 에필로그, 과도기 장에서 일회성 시점인물이 등장. 주요 시점인물이 전달할 수 없지만 플롯이나 주제와 관련 있는 이야기.

 

15장 전지적 시점

⊙전지적 시점은 모든 인물의 마음속에나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것은 물론 작가의 적극적인 개입(해석, 의견)도 가능하다. 마치 작가가 또 하나의 인물처럼 소설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3인칭 다중 시점과 차이).

⊙전지적 시점은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읽을 때 느끼는 재미와 몰입감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매력 요소로 독자를 유혹하는 방식이다(탁월한 비유, 새롭거나 깊은 통찰력 있는 관점, 리듬감 있고 아름다운 문체 등).

⊙전지적 시점을 잘 쓰려면 전지적 시점을 사용한다는 것을 첫 단락부터 분명히, 그리고 꾸준히 드러내야 한다. 중간에 간혹씩만 사용하면 실수한 문장처럼 보인다.

 

15장 모두 하나로 합치기

⊙책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요약하면 소설 쓰기는 네 가지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이다. 인물, 작가, 독자, 비평가. 앞의 두 역할은 당신의 감성과 직감을, 뒤에 두 역할은 이성과 논리를 주로 사용한다.

⊙첫 걸음은 소설 속 인물이 되어 그가 생각하고, 말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대로 상상하는 것이다. 인물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라.

⊙작가는 인물이 페이지로 가는 길 위를 지나는 통로에 불과하다. 작가의 자아는 빠져야 한다. 인물의 인식, 말, 행동을 종이 위에 그대로 옮기려고 애쓰면서 초고를 쓰라.

⊙주어진 정보 외에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가 되어 글을 살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 문장이 어떤 이미지를 전달하는가? 그것이 당신이 의도했던 것인가?

⊙비평가가 되는 일은 자신감을 짓밟는 것이 아니라 글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 소설쓰기에 관해 배웠던 원칙들을 적용해서 글을 평가하고 수정하라.

-장면의 시작이 흥미로운가?

-장면이 전체 플롯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가,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시점이 소설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분위기와 맞게 적절하고 분명한가?

-배경을 좀더 상세히 고쳐쓸 수 있는가?

-장면이 제대로 된 구조를 갖추고 있는가?(문제 → 반응 → 해결/새로운 문제)

-장면이 독자로 하여금 다음 페이지를 더 읽고 싶게 만드는가?

-인물(외모, 행동, 대화, 생각)묘사가 인물에 대한 복합성, 변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가?

-장면의 감정, 대화가 억지스럽거나 부자연스러운 데가 있는가?

-상투적이고 지루하고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은 있는가?

⊙외부의 비평가(타인)를 둘 수도 있다. 사적인 감정 없이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줄 수 있는 사람, 특정 장르나 소재에 대한 취향이 확고하지 않으면서 기준이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사람을 찾았다면 감사하게 생각하라.

⊙창작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조언을 하자면, 당신 자신에게 집중하기보다는 인물에게 집중하라. 내가 무언가를 써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책상 앞에 앉지 말고 당신이 창조한 인물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 갈지 관찰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써내려간다면 글쓰기 과정이 덜 지루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소설은 내것이 아닌 그들의 것이다.